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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철학, 삶에 대한 이야기

사순 제2주일 월~토요일까지의 강론을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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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저한테는 사실 힘든 주였습니다... 아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무거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겠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 평화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1.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하느님께서 그랬듯, 우리 모두 서로를 용서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야 한다. (📖 복음: 루카 6,36-38)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7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이 강론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비를 본받아야한다...이고..

사순 시기의 의미도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나 또한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시간이라는 것인데..

 

정말 큰 문제는 우리의 태도가 그것과 멀리 떨어져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정작 그걸 실행하려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남을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에서 그치고 맙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선함이 악함으로 되돌아오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오로 사도는 회심하기 전까지 죽음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박해하여,

그 결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묻히셨죠.

하지만 하느님꼐서는 그런 바오로를 심판하시거나 단죄하시지 않고 오히려 용서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바오로는 죄인인 자신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였고,

그 결과 배반자인 이스라엘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셨던 하느님의 자비(예레 3,12-13 참조)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담긴 신비를 이해하게 되었다(로마 11,32 참조)고 하죠.

 

핵심은 남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단죄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데 집중하는 것, 성찰에 있겠네요.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만 보려는 우리의 한계를 먼저 인정하고,

하느님의 시선으로 다른 이들을 바라보고자 노력하며, 겸손의 은청을 하느님께 청해야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할 것은 우리의 성찰과 한계를 인정하는 것과 상대에게 잘못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2.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른지, 겸손한 마음을 갖고 성찰하자. (📖 복음: 마태오 23,1-12)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눈에 띄려고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윗자리를 좋아하고,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선생이라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예수님께서 싫어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위선적인 신앙"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리사이들은 겉으로는 경건한 척했지만, 실제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늘날 우리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말이겠죠..?

 

강론을 들으면서, 저 역시 말과 행동이 다른 것 아닌가 생각하며 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실제로 하겠다고 하면서, 실행하지 못 하거나 하지 않았던 자신을 수도 없이 책망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들으려고 노력했죠.

 

여기서의 핵심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 신앙을 과시하려는 태도", 달리 말하면 위선과 허세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 같은 형제이고, 겸손히 살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진정한 위대함은 섬김의 자세에서 나오는데, 보여주려고만 하는 신앙 및 삶의 태도는 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3.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참된 길 = 십자가의 길, 사랑의 길 (📖 복음: 마태오 20,17-28)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조롱당하고, 채찍질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 그러나 사흘 만에 되살아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섬김과 희생의 길, 쉽게 말해 십자가의 길이 사랑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셨죠.

권력과 영광, 세상에서의 성공을 꿈꾼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말이죠.

 

세상에서의 성공이 아닌, "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참된 영광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 길은 희생의 길이고 가시밭길이지만, 동시에 구원의 길이자, 모두의 해방을 위한 길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4.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무관심, 이기심도 죄다. (📖 복음: 루카 16,19-31)

“어떤 부자는 자색 옷과 고운 리넨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지냈다.”
“그런데 그의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거지가 헌데투성이로 누워 있었다.”

“부자는 죽어 고통을 받고 있었지만, 라자로는 아브라함 품 안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

 

부자와 거지 라자로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핵심은 "무관심과 이기심이 낳는 비극"이었습니다.
부자는 라자로를 해치지 않았지만, 그를 외면한 죄가 있었죠. 무관심도 죄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신 겁니다.

 

라자로는 아브라함 품 안에서 위로를 받았지만, 부자는 죽어가면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하죠.

 

우리는 주변의 ‘라자로’, 즉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을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것은 지금의 이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일 겁니다.

경기는 얼어붙었고, 정치는 싸움판으로 전락한지 오래이고, 민생은 무너졌으니까 말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무너지는 이 시기에, 자신의 것을 챙기기에도 바쁘고, 그럼에도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도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무너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고난의 길을 걸으려하기 이전에 이미 가시밭길이 길게 뻗어있는 형국이죠.

 

언제쯤이면 이 고난의 길을 기꺼이 걸을 수 있을까요. 힘듦에도 자비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이면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모두를 위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무관심과 이기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하느님 안에서 한 번 생각해보고 실행해봅시다.

 

5.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은총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 복음: 마태오 21,33-43.45-46)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만들고 소작인들에게 맡긴 뒤 멀리 떠났다.”
“소작인들은 주인이 보낸 종들을 때리고 죽였다. 마침내 아들은 오자, ‘이 사람이 상속자다. 죽이고 그의 재산을 차지하자’ 하며 죽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에게서 빼앗기고, 그 열매를 맺는 민족에게 주어질 것이다.’”

 

포도원 비유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그들은 예언자들과 예수님까지도 거절하고 죽였음을 상징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은총을 당연하게 여기고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겸손하게 열매 맺는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6. 사순 제2주간 토요일 강론 : 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나? (📖 복음: 루카 15,1-3.11-32 (탕자의 비유))

“아버지, 제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그가 먼 나라에 가서 방탕하게 살며 재산을 탕진하였다.”
“그는 제정신이 들어 ‘나는 아버지께 가겠다’ 하고 말한다.”
“아버지는 그를 보고 달려가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탕자의 비유는 사랑의 하느님, 자비로운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는 복음의 정수입니다.

  • 작은아들은 죄를 짓고 떠났지만, (우리의 모습)
  • 돌아오는 순간 아버지는 조건 없이 용서하고 환영합니다. (하느님의 자비)
  • 반면, 큰아들은 자기 의로움에 갇혀 동생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바리사이 같은 모습)

이 비유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탕자인가?"

"나는 큰아들인가? 아니면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가고 있는가?"

"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며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는가?"

 

어제, 토요일은 사실 생각이 많았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탕자이자 큰아들인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날이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하느님의 자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나 자신 스스로가 죄인이어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굴레에 빠지게 하는 원인도 되었으니까요...

하느님의 자비를 이해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면서, 굴레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7. 사순 제2주간 결어 (?) 

사순 제2주간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자비로운 마음을 품으라.
  • 위선과 교만을 버리고 진실하게 살아가라.
  • 용서와 화해, 섬김의 삶으로 부활을 준비하라.

이제 사순 제3주간으로 넘어가는 때인데, 마음의 위로를 받으시고,

자비와 진실, 용서와 화해를 청하시면서 이번 주를 준비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그러한 마음으로 이번 주를 준비하고 이겨내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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